내가 만든 브랜드에 팬이 생겼다(?)나의 팬클럽 굿즈 제작기

내가 만든 브랜드에 팬이 생겼다(?) 나의 팬클럽 굿즈 제작기

요즘 세상은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굿즈 시장이 활발합니다. 라떼는 말이죠, 기껏해야 H.O.T 팬들과 젝스키스 팬들이 우비 맞춰 입으며 자존심 대결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각 팀마다 독창적인 팬클럽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는 게 기본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옆집 앞에 놓인 큼지막한 택배 상자를 보게 됐습니다. 괜히 본 건 아니고, 그냥 눈에 들어왔습니다. 상자에 쓰인 발신지를 보니 YG ENTERTAINMENT. 흥미로워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YG 공식 굿즈몰이 따로 있더라고요. 티셔츠, 점퍼, 인형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그룹을 위해 굿즈를 왕창 주문한 것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이처럼 요즘은 기획사에서 자체적으로 굿즈를 기획·제작·유통하는 체계가 완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해마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 중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부가수익을 넘어서, 아티스트 브랜딩의 핵심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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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굿즈는 이제 문화다

최근에는 단순한 연예인 팬들뿐 아니라 브랜드와 콜라보한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TS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헬리녹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각종 굿즈를 제작했습니다. 의류는 물론, 인형, 가방, 심지어 가구와 텐트까지 나왔고, 이 굿즈들은 프리미엄이 붙어 중고거래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현상이 젊은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의 팬클럽을 다룬 다큐를 봤는데요. 연세가 있으신 팬분들이 자신의 공간을 가수 굿즈로 가득 채운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연령과 무관하게 진정성 있는 팬덤은 강력한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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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굿즈, 스스로를 브랜드로 만든 사람들

이제는 1인 창작자 시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염따입니다. 그는 티셔츠와 슬리퍼라는 단순한 굿즈를 판매했지만, 엄청난 판매량과 함께 '힙'한 마케팅의 교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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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례는 바로 침착맨(구 이말년). 그의 유튜브 채널 침튜브에서는 굿즈를 정기적으로 제작하고 판매하는데요, 그 수익은 단순한 이익을 넘어서 기부 등의 사회적 활동으로도 연결됩니다. 단순한 제품이 아닌, 브랜드 철학이 담긴 굿즈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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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NOTSPECIAL,
철학이 담긴 검은 티셔츠


최근 자기계발 분야에서 가장 핫한 유튜버신사임당님의 사례도 매우 인상 깊습니다. 그가 만든 IAMNOTSPECIAL 티셔츠는 아주 단순합니다.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 왼쪽 가슴에 하얀 글씨로 그 문구 하나만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옷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왜일까요? 디자인이 예뻐서? 소재가 좋았기 때문? 아닙니다. 사람들은 신사임당이라는 인물의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과거의 어두운 시간을 이겨내고, 지금은 성공한 유튜버이자 사업가로 활동 중입니다. 검은 옷은 그의 과거를 상징하며, 동시에 그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다짐을 의미하죠.

이 티셔츠를 사는 팬들은 결국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처럼 살고 싶고, 그처럼 변화하고 싶다는 공감과 연결의 방식이 바로 팬클럽 굿즈의 본질 아닐까요?





팬을 만드는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책 『팬을 만드는 마케팅』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내가 팔고 싶은 걸 팔지 말고, 고객이 원하는 걸 팔아라.”

비즈니스의 본질은 결국 누군가의 진심을 읽는 일입니다. 신사임당의 티셔츠는 디자인보다 브랜드 가치와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전달된 훌륭한 예입니다. 티셔츠 자체보다, 그 안의 정신과 철학을 팔았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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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겨라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신념, 철학, 좌우명이 있습니다. 그 메시지를 왼쪽 가슴에 새긴 티셔츠를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 메시지에 걸맞은 삶을 사세요. 언젠가 당신의 메시지를 따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팬이 만들어진다면, 그들은 당신의 브랜드를 주문하지 않아도 알아서 전파하고 소비합니다. 진심과 일관성이 있는 메시지는 결국 팬클럽 굿즈 제작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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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무엇을 믿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나요? 이를 꾸준히 표현하세요.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어떤 매체든 좋습니다. 당신이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당신의 브랜드에 팬은 반드시 생깁니다.

저도 요즘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팬이 생겼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듭니다.

지금까지 나의 팬클럽 굿즈 제작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당신에게도 꼭 가슴 뛰는 브랜드가 생기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팬이 생긴 당신만의 굿즈를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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